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는 희생자의 가족이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. <br> <br>도심 한가운데서 일어난 참사의 참혹한 장면이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무방비하게 퍼지며, 일반인들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"그 어떤 사건보다도 전국민적 트라우마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"이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사고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, 참사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얘기를 제가 들어봤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이태원 참사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사고 현장을 접한 일반인들에게도 지우기 힘든 기억입니다. <br> <br>[한승훈 / 20대 대학생] <br>"참사 영상이 그 때 많이 떠돌아다녔는데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것들이 꽤 많았어요." <br> <br>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겁니다. <br> <br>[김인성 / 20대 대학생] <br>"유튜브 쇼츠나 SNS를 통해 이태원 압사 영상을 굉장히 많이 접했습니다." <br> <br>[전유진 / 20대 대학생] <br>"그날 검열되지 않은 영상들이나 사진들을 많이 봤는데 하루 종일 트라우마처럼 잔상이 있고 지하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 가게 되면 생각나요." <br> <br>뇌리에 박힌 참상을 견디기 어려워 트라우마 치료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트라우마치료센터 방문자]<br>"제가 출퇴근하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서 털어내고 가고 싶다는 마음에 심리 상담을 진행했습니다." <br> <br>[트라우마치료센터 방문자]<br>"(참사가 발생한) 주말에 저는 이곳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평일에 항상 제가 근무하고 지나다니는 길이어서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." <br><br>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접수된 심리상담은 2527건.<br> <br>[심민영 / 국가트라우마센터장] <br>"그 때 봤던 장면들, 들었던 소리들이 불쑥불쑥 올라온다. 그게 헛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하고 그런 재경험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십니다." <br> <br>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겪은 사고나 끔찍한 경험이 되살아나 괴로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. <br> <br>[심민영 / 국가트라우마센터장] <br>"그 어떤 사건이나 재난보다도 트라우마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(이태원 참사의) 특징이거든요. <br> <br>그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봤던 기억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경악하고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는 감정적 반응을 가장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." <br> <br>[한승훈 / 20대 대학생] <br>"사람들의 호기심을 이용해서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영상들을 올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올리는 걸 보면서 자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." <br> <br><여인선이 간다>였습니다.